미국포닥

포닥 면접 후기 - [3] 미국 MIT편

Dr. AJIN 2023. 8. 20. 16:36

3번째 후기입니다. 저의 가슴아픈... MIT편입니다. ㅠㅠ 좋은 기억은 아니기에 교수님 성명은 비밀로 할게요. ㅎㅎ 

이번 편의 빠른 conclusion은 "DS2019서류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된 것이 아니다" 입니다.

정말 어떤 일 이 일어날 지 모르는 판입니다. ㅠㅠ 멘탈 정말 잘 부여잡아야 합니다. 

 

때는 2022년 2월이었습니다. 초반 컨택이 너무 잘되가던 시점에 MIT에 컨택한 교수님께서 긍정적인 답변이 오셔서 몇번 메일을 주고 받은 뒤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는 간단하게 1:1로 진행되었습니다. 한 15분 가량 짧은 시간동안 저의 자기소개, 연구실적, 그리고 연구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몇 가지 질문사항을 받았는데, 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Which of our current research projects do you believe we could collaborate on effectively?
2. How extensive is your experience in polymer composite research?
3. We're currently in the early phases of setting up our laboratory. This may require you to invest additional effort in establishing your experiments. Are you comfortable with this?

 

질문들이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들이 아니었어서 생각보다 쉽게 대답을 진행하고, 교수님이 바쁘셔서인지 간단한 끝맺음 뒤에 추후 2차 인터뷰를 진행하자고 말씀 하시며 끝맺음을 지었습니다. 예상외로 수월하게 인터뷰를 마쳐 마음이 한결 편해졌지만, 사실 MIT가 거의 2번째 인터뷰였어서 합격인지 탈락인지 감은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꿈에 그리던 학교인지라, 정말 가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던 중에 NRF에서 해외연수 펀딩을 지원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를 결정하였습니다. MIT 교수님께선 제가 해외연수 펀딩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너무 기뻐하시며, 해외연수 펀딩을 따온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어떤 도움이던 주시겠다고, 그 펀딩이 없더라도 뽑을 거니 걱정말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해외연수 펀딩준비가 좀 타이트한 일정으로 되어있어 해외연수 펀딩 Application이 끝난 뒤에 추가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필요한 서류를 요청드리고, Research 제안서를 작성하여 교수님과 몇번의 회의를 거쳐 고치고 고친 진짜최종최종 버전을 제출하고 6월 발표 전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6월 전까지 keep in touch하자고는 했지만, 사실 상 기다리는 기간 동안 크게 할 이야기도 없고, 교수님 논문을 찾아 읽어보고 이야기 거리를 좀 만들어 보고자 했지만, 교수님이 많이 바쁘신지 이야기가 크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기간에는 저 또한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나가 포닥 전에 KIST에서 포닥을 하며 논문정리 겸 연구정리를 하기위한 준비를 하던지라 쉴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발표 전까지 연락을 좀 뜸하게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나.. 

 

그 이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펀딩 발표가 났지만, 당연히 될 줄 알았던 펀딩에서 탈락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ㅠㅠ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죠. 많이 도와주신 교수님들께도 죄송하고, 발표결과를 보고 있는 제 눈을 믿지 못했었죠. 

 

발표 결과를 전달드리고, 포닥을 하면서 다시한번 진행해보겠다 말씀드리고, 2차 인터뷰 일정을 잡으려고 메일을 보냈는데, 예상 밖으로 교수님께서 현재 연구실 펀딩이 부족하여 전부지원이 힘들 것 같다는 답신을 받게 되었습니다. ㅠㅠ 

아니 그럼 펀딩 있던말던 상관없다는 말은 뭔데;; ... 

 

사실 정말 다양한 일들이 많다는 게 포닥쪽 Job offer라고는 들었지만, 제가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교수님들한테도 포닥 문의 메일이 엄청나게 오는 만큼, 포닥들도 최종합격을 하더라도 계약서에 사인 전까지는 어디로 갈 지 모른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며, 어떻게서든 설득해보려 했지만, 교수님의 마음은 이미 떠버린 듯 하였습니다. ㅠㅠ 

 

갑자기 이렇게 쓰니까 또 마음아프네요 ㅠ,ㅠ

여튼 준비하고 계신 여러분들도 멘탈 단단히 잡으시고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항상 좌절금지입니다. ㅎㅎ 

 

힘내서 끝을 한번 보자구요. 세상은 넓고 저를 원하는 연구실은 무조건 있습니다! 세상은 넓어도 여친은 없을 수 있습니다!

저 날 뒤로 아주그냥 한 달은 술만 먹은 거 같은데... 생각하니 또 속쓰린.. 

 

여튼 술먹고 힘내자구요~~~~~! 정말 포닥도 운/실력/시기 모든 행성이 1줄로 맞춰져야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아 갑자기 술 땡기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