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포닥

미국포닥으로 3차 전직 준비 [1] - 목표정하기(국가/대학)

Dr. AJIN 2023. 8. 5. 14:01

포닥을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더 굳혀야합니다...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아요..마음가짐 단단히...

포닥이라는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unstable한 자리에 대한 무게감을 항상 인지하고 떠납시다. 

무엇보다 컨택부터 최종 계약까지 가기가 정말 힘듭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 같이해봅시다.

일단 주변 친구들 보면 정말 대단한 친구들 많습니다. 저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생판 모르는 사람들한테 주구창창 메일만 보내지 않고, 학회에서 만나서 적극적으로 교수님들 찾아다니며 포닥 관심있다고 얘기해서 미리 인맥을 구축하거나, 교수님 인맥을 통해서 지인교수님 방으로 포닥을 가거나, 미리 박사과정 때부터 논문 읽어보고 질문을 메일로 보내서 미리 누군지 알리거나, 그 외에도 운좋게 연구실 과제를 통해서 포닥을 가는 친구들이 많아요. (가능하시면 미리미리!)

 

저 같은 경우는 맨땅헤딩케이스입니다. ㅠㅠ 진짜 열심히 조사하고 정리하고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어요.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어디를 갈 것인지 중요도 순으로 정리 해봅시다.  (이번 편에서는 포닥 Wishlist 를 하나 만들죠)

일단 우리가 처음에 해야하는 일은 Wishlist 만들기! 이게 지원하다보면 나중에 무슨 매크로 돌리는 거처럼 메일만 주구창창보내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될겁니다.... 진짜에요.... 안그럴거 같죠? 저도 처음에는 그랫어여.

(뭐 100통 보내면 10통 답장이 온다고? ㅎㅎ 난 아님! 이러면서 뛰어 들었고, 초반엔 진짜 금방 답장이 많이 왔었죠... 하지만? 나중엔 결국 매크로되었습니다. ㅠ)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달려가야합니다. 그래서 Wishlist가 진짜 필수에요. 나중에 누구한테 보냈는지 까먹어요;;;; Excel로 만들기를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Tip에서도 말씀드릴거지만, 메일 한번만 보낼건 아니니까 리마인드 메일 누구한테 보냈는지도 기억해야합니다! 포닥자리를 구하는건 TJ스럽게 가야합니다. 긴 여정이에요.

 

일단 어디로갈 지 먼저 정해야합니다. 보통 포닥자리를 구하신다면 미국 아니면 유럽쪽에서 찾으시는 분들이 많겠죠.

일단, 난 다 상관없어 아니면 이미 정하신 분들은 다음으로 넘어가시죠.

미국포닥 vs 유럽포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다뤄보겠습니다.


1. 미국파 vs. 유럽파

이 문제는 포닥 그 다음에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좀 생각을 할 필요가 있어요. 

 

i) 한국으로 귀국?

일단 국내에서는 미국파가 아직 강세입니다. 어떻게 보면 포닥이라도 학연이 아직 작용합니다. 국내에서 나중에 교수임용 혹은 정출연을 노리시는 분들은 미국으로 가는 게 더 좋다는 말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유럽이 안좋다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2021~2022년)에는 막스플랑크에서 돌아오셔서 교수임용되신 형도 있고, 베를린대에서 포닥하고 오셔서도 교수임용되신 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파가 한국에서 천천히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오신분들이 더 많은 건 현실이죠. 저는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있으시면, 미국포닥이 더 메리트가 커보이긴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며 물론 대가이신분들 밑으로 들어가거나 개인적인 성과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맞습니다.)

 

 ii) 미국/유럽에 대한 기호도

국가 기호도에 따라서 가고 싶은 곳도 다르겠죠. 그리고 정착을 목적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나라에 대한 기호도 차이겠죠? 저는 솔직히 미국포닥과 스위스 쪽 대학을 많이 지원했습니다. 스위스는 한번 포닥기간을 가져보면서 지내보고 싶은 곳이었기 때문이죠. EPFL/ETH 등 좋은 곳이 많이 있는 스위스도 한번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Wishlist 만들기 (중요!!!! )

일단 대학/연구소를 정해야합니다. 미국대학도 수두룩하고 미국에 정부연구소도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유럽에도 대학과 연구소에 따라 정말 심심할 때마다 인터넷 서칭하면서 정리하시는 게 좋아요. 이게 생각보다 키워드 치고 찾기가 쉽지 않답니다. 

 

일단 저의 포닥 Wishlist 공유해드릴게요. 저는 고분자소재 분야 위주로 찾았고, 소재연구만하기 보다는 Application을 같이 할 수 있는 방들도 포함해서 조사를 진행했어요. 

 

대충 정했으면 이제 포닥 Wish 리스트를 만들어볼까요? 엑셀로 꼭 만드시길 권장드립니다. 아래처럼 정리해서 그때마다 진행상황을 업데이트 해주세요. 아무리 귀찮아도 나중에 헤깔려서 교수님 이름 잘못 적어서 보내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메일마다 Cover letter, CV파일을 첨부하는데 Cover letter에는 교수님이름 항상 업뎃해야하거든요. 이게 안그럴거 같지만 나중 가서는 정말 실수 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신중하게 메일을 보냅시다. 커피한잔 하시고 발송 누르세요.

(정말 미국와서 교수님들이랑 얘기해보면 이름 잘못써서 오는 메일이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PI이름도 틀리게 보내는 데, 면접까지 가긴 거의 불가능 그 자체겠죠.)  

이 리스트 이외에도 정말 많이 보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땐 어림잡아 100통 정도 보낸 것 같습니다. ㅠㅠ 너무 많아서 예시에서는 좀 뺏습니다.  포닥연구원 컨택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건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1. 메일발송 - 답장이 없으면 한 2일 뒤에 reminder 메일 발송. 

2. 답장 받기 - 보통 올해는 안뽑는다/관심은 있는데 천천히 연락주겠다/당장 면접보자 이렇게 3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3. 답장 없음 - 한달정도 주기를 두던지 reminder를 다시 해봅니다. 

4. 답장 회신하기 - 안뽑거나 기다려달라는 메일에는 꼭 회신을 줍시다. "정말 귀하의 랩에 관심이 많고, 기회가 된다면 꼭 같이 연구를 하고 싶다" 답장을 꼭 해주세요. (위 Princeton과 Georgia Tech같은 경우는 나중에 재연락이 온 경우입니다.)

5. 면접 잡기 - 보통 미국시간 대에 면접이 잡힙니다. 급하신 분들은 당장 내일이나 모레하자고 하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항상 발표자료는 미리 준비해둡시다. 물론 주제에 따라 flexible하게 변형할 수 있는 자료여야 겠죠.

6. 면접 결과 기다리기 - 면접 결과 통보를 언제 해주겠다 혹은 지원자가 많아 기다려달라, 이런 대답을 들으셨으면 한동안 애타게 기다리시게 될겁니다. 저도 새벽마다 폰 알림에 얼마나 많이 깼는지.. 근데 지금와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기다려 달라라는 대답은 그만큼 자신에게 impression이 바로 뽑을만큼은 아니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안될 가능성도 좀 높을 것 같네요. Georgia Tech의 경우에는 당장 계약서류 보낼테니 계약하자. 다음달에 올 수 있냐? 라는 면접 당일에 교수님이 아예 대놓고 말씀하셔서... 이런 경우가 제일 시원시원 한 것 같습니다. 하필 그 때 Princeton University 결과시기와 겹쳐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많았습니다.  


<AJIN의 심리상담소 쉬어가기>

메일을 한 50통정도 보내보다보면, 현타와요.. 진짜 이게 뭐지? 내가 이 정도 인재인가.. 세상이 저를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절대로 절망하지마세요. 그 교수 메일함에는 매일 몇십통 심지어 몇백통 메일이 쌓입니다.... 

그리고 포닥 뽑는 교수입장에서도 고려할게 많아요, 물론 운도 엄청나게 따라줘야합니다. 

 

1. 포닥자리가 있냐? 일단 Funding이 있고, 공석이 있어야 뽑죠... 

2. 포닥메일=정크메일. 진짜 하루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메일이 온다고 합니다. 

(제가 답장을 많이 받은 비법은 다음 편에서 공개하죠 ㅎㅎ 별게 아니지만 정말 도움 많이 됬습니다. )

3. 인터뷰까지 어마어마한 여정이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힘드시면 안되요 ㅠㅠ

4. 의외로 인터뷰까지 하고 Offer단계에서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겪었습니다... 

 

우리 다같이 절망하지말고 힘내자구요!! 우리가 부족한 게 아닙니다. 열심히 노저어야 바람이 잠시 들러줄 때 앞으로 가죠.

에이 뭐 그렇게 어렵겠어 하면서 시작한 저도 멘탈 와르르 한 썰은 천천히 풀어드릴게요 ㅠ

( Excel에서 보시면 면접일정이 왜 2022년도 있고, 2023년도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만큼 저의 스토리가 가슴아프다는 것을... 알겠죠??? 심적으로도 엄청나게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다들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준비해봅시다~! )


 

다음 편에는 컨택 메일을 보낼 때의 필수 서류 준비 과정미리미리 해야할 것들에 대한 타임라인을 보여드리고, 컨택 시 제가 개인적으로 얻은 엄청난 Tip들을 대방출 해보겠습니다.